사설 토토, 이사수 19인 상한·최윤범 측 이사회 과반 장악 성공
영풍·사설 토토, 장형진 고문 외 3인 이사회 진출…"'의결권 행사 허용' 즉시항고"
주총 산 넘은 고려아연 최윤범…영풍·사설 토토 법적분쟁 불씨는 계속
사설 토토, 이사수 19인 상한·최윤범 측 이사회 과반 장악 성공
영풍·사설 토토, 장형진 고문 외 3인 이사회 진출…"'의결권 행사 허용' 즉시항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송은경 기자 = 영풍·MBK 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 최윤범 회장이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했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영풍·사설 토토 연합을 누르고 이사회 과반 장악을 유지했다.
이날 주총 개의에 앞서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사설 토토이 보유한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 주총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영풍·사설 토토 측이 상호주 제한과 관련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이사회 진입을 모색할 방침이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사설 토토 보유 의결권이 제한된 채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수를 19인으로 상한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는 최 회장 측이 요구한 안건으로, 지분율에서 앞선 영풍·사설 토토 측이 향후 수시로 임시주총을 열어 신규 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신규 이사로는 최 회장 측 5인, 영풍·사설 토토 연합 측 3인이 선임됐다.
감사위원을 겸직하는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이날 주총 결과 최 회장 측이 확보한 이사는 총 11명, 영풍·사설 토토 측은 4명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 측 기존 이사 4인은 현재 효력정지 가처분 상태로, 최 회장 측은 법적 분쟁을 통해 기존 4인 이사의 효력도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28일 고려아연 노조원이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5.3.28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지난해 9월 영풍·사설 토토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6개월 만에 열린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은 일단 경영권 수성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수를 19인으로 제한하는 안건까지 통과시키면서 최대 주주인 영풍·사설 토토 연합의 추가 이사회 진입을 일정 부분 늦출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사모펀드인 사설 토토가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한 점도 고려아연으로선 경영권 방어 여론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고려아연의 안정적 경영을 이유로 향후 사설 토토에서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제2의 홈플러스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설 토토의 경영권 진입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사설 토토가 영풍과 손잡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이후 가처분과 본안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지속하는 점은 최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사설 토토 연합 측에 번갈아 유불리를 안겨주며 표 대결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순환출자 고리가 계속 존재하는 상황에서 향후 사설 토토 연합의 요구로 임시 주주총회가 다시 열리게 된다면 영풍·사설 토토 연합 측 와이피씨가 보유한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도 법적 해석이 분분하다.
영풍·사설 토토 관계자는 "4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교두보가 확보된 셈"이라며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즉시항고와 이의제기 등 법원에서 효력을 다툴 것이며 시간이 걸려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