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에 페인트칠 '악명' 英환경단체 안전토토사이트 중단키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문화유산에 페인트칠하고 명화에 수프를 끼얹는 등 과격한 시위로 악명을 떨친 영국의 기후변화 대응 단체가 시위 중단을 선언했다.
AFP 통신과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저스트 스톱 오일(JSO)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도심에서 마지막 시위를 벌였다.
수백명이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 앞부터 에너지 대기업 쉘 본사까지 '저항은 통한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했다. 이 단체는 노동당 정부가 신규 석유·가스 탐사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안전토토사이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설립된 이후 이 안전토토사이트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 명화에 수프를 끼얹고 고대 유적 스톤헨지나 찰스 다윈의 무덤 등 관광 명소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하는 등 방식으로 이목을 끌었다.
고속도로 표지판 설치대에 올라가는 안전토토사이트로 장시간 도로를 마비시켰고 윔블던 테니스 경기 등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훼방 놓기도 했다.
JSO는 신규 에너지 프로젝트 중단이라는 목표 달성을 안전토토사이트 중단의 이유로 들었지만, 부정적인 여론과 당국의 엄정 대응으로 과격 안전토토사이트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FP 연합뉴스]
이날도 안전토토사이트대가 도로를 행진하면서 교통이 정체되자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행인들도 욕설 섞인 항의를 쏟아냈다. 운전자 한 명은 안전토토사이트대 바로 앞까지 승합차를 몰기도 했다고 PA 미디어는 전했다.
도로나 철로 등 공공장소 방해 행위에 대한 법 제도도 강화했고 안전토토사이트자에 대한 징역형 선고도 잇달았다.
그동안 경찰에 체포된 이 안전토토사이트 활동가는 3천명을 넘고, 그중 11명은 현재도 수감 중이다. 5명은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멜 캐링턴 JSO 대변인은 AFP 통신에 "JSO의 활동이 언론 시선을 끄는 데 대단히 효율적이었다"며 "탄압으로 활동이 점점 어려워졌고 외부 환경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다른 안전토토사이트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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