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MBC 스포츠 토토 투표율 보도에 행정지도…"특정 방향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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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스포츠 토토) 이정현 기자 = 제21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1일 재외국민 투표율이 높은 현상과 관련해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TV 'MBC 스포츠 토토데스크'에 대해 행정지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MBC 스포츠 토토데스크'는 지난달 26일 '이런 일 다신 없어야…재외 투표율 치솟아' 보도에서는 기자가 "해외의 많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끈 건 바로 계엄이었다"고 언급하며 "계엄 소식 듣고 왔다"는 등 유권자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윤소라 위원은 "기자가 단정적으로 자기 의견을 표현했다"고, 이형근 위원은 "중립적 관점을 유지하는 언론사라면 하기 어려운 멘트"라고 지적했다.
한균태 위원장도 "해설이나 논평은 가능하겠지만 스트레이트 스포츠 토토에서 기자와 앵커가 특정 방향을 유도한 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미정 위원은 "계엄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발생한 선거이므로 높은 스포츠 토토국민 투표율은 결국 계엄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게 이상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송인덕 위원도 "인터뷰를 봤을 때 특정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뉘앙스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위원 9명 중 5명은 '의견제시', 3명은 '문제없음' 의견을 냈고, 1명은 기권해 의견제시로 결정됐다.
선방위는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는데도 특정 후보를 1위로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JTBC 'JTBC 스포츠 토토룸'(지난달 28일),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그래프를 과장 또는 축소 제작해 오해를 유발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YTN[040300] '스포츠 토토퀘어 10AM'(지난달 28일)에 대해서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여론조사 보도 시 조사 자체가 특정 정당에 불리한 질문으로만 구성됐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스포츠 토토데스크'(지난달 16일)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