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휘관의 감정은 전염된다"…美스포츠 토토 '심장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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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장교 양성' 콴티코기지 외신에 공개…아프간 전장 재현한 교전스포츠 토토

드론 띄우고 연막탄 피워가며 실전 방불케 하는 시가전 스포츠 토토

스포츠 토토 기본학교, 완전군장 24㎞ 행군과 32㎞ 교전·행군 마쳐야 졸업

(콴티코[미 버지니아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워싱턴 DC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는 '미 해병대의 심장부'로 불린다.

스포츠 토토의 주요 기지 중 하나인 콴티코 기지가 있으며, 전투개발사령부와 전투실험실, 장교 대학 등 스포츠 토토 기능의 핵심을 이루는 기관들이 모여 있다. 국립 스포츠 토토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이 가운데 초급 장교가 임관 직후 실무·전술훈련을 받는 '해병대 기본학교'(The Basic School·TBS) 내부와 훈련 장면이 11일(현지시간) 국무부 주관 아래 연합뉴스를 비롯한 외신 기자들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스포츠 토토은 시가전이었다. 부대 입구에서 차를 타고 20분 더 들어가니 외딴 숲속에 널찍한 시가전 스포츠 토토장 'MOUT(Military Operations in Urban Terrain)'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스포츠 토토장은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시가전을 가정해 만들어졌다. 건물 곳곳에 경찰서, 은행, 대사관 등 현지어로 쓰인 간판이 달려 있었다.

인근 숲에서 나흘째 야영 중인 스포츠 토토생들은 소대 단위로 나뉘어 공방전을 벌였다. 알파 소대(아군)가 감마 소대(적군)의 건물을 하나씩 빼앗으면서 최종 목표물인 가장 높은 건물을 확보하는 게 작전 목표다. 감마 소대에는 반대의 목표가 부여됐다.

마주 보는 건물에서 양측이 소총과 기관총으로 총격전을 벌이다가 연막탄을 터뜨리고 건너편 건물로 진입하는 스포츠 토토이 반복됐다. 이따금 스포츠 토토용 포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쿼트콥터 드론을 띄워 적 병력 배치를 파악하는 스포츠 토토도 병행됐다.

TBS에는 이 같은 시가전 스포츠 토토장이 총 3곳 설치돼 있다. 아프가니스탄처럼 초목이 거의 없는 건조 지대, 또는 나무가 많은 시가지 등 작전 지역의 상황에 맞춰 설계됐다.

시가전은 민간인 피해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시법과 제네바협약을 교육하고, 민간인이 있는 상황을 가정한 스포츠 토토도 한다. 가령 모스크 같은 종교시설은 가급적 우회하거나 교전을 자제하는 식이다.

'아랍어로 쓰인 간판만 보고 학교, 대사관, 종교시설 등을 구별할 수 있느냐'는 파키스탄 기자의 질문에 시가전 담당 토머스 대위는 "실제 상황에서는 정보 참모부가 사전에 파악한 건물 배치에 의존한다"며 "현지 언어 교육은 특정 지역에 배치될 때 받는다"고 답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전장에 투입되는 미 해병대는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혹독한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해병 개개인의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장교의 판단력과 리더십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토머스 대위는 "반란, 상륙, 도시, 정글, 사막, 산악 등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장교를 배출하는 게 목표"라며 "'지휘관의 감정은 전염된다'는 말을 내 사무실의 화이트보드에 적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TBS에선 '해병의 근간은 보병', '모든 해병은 소총수'라는 전제 아래, 모든 초급 장교가 보병 소대장 과정을 이수하고 사격술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이날 이뤄진 시가전 스포츠 토토도 그 일환이다.

이밖에 각종 화기 사용법과 드론 등을 활용한 현대전 전술,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투 계획을 세우고 부대원을 통제하는 방법, 해병의 특성인 해·공·지 통합 전력(Marine Air-Ground Task Force) 운용 방법을 스포츠 토토한다.

29주에 걸친 스포츠 토토 과정에서 행군 거리는 하루 4㎞에서 24㎞로 점점 늘어난다. 나침반과 지도에만 의존한 채 38㎏의 완전군장 상태로 24㎞ 행군을 통과하고, 72시간 동안 시가전과 왕복 32㎞ 행군을 마쳐야 졸업할 수 있다.

TBS의 디마조스키 중령은 "해병 장교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신념, 역량, 그리고 품성"이라고 강조했다.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