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스포츠 토토 당무개입 원천 차단…즉각 당헌 개정"(종합)

김문수 "스포츠 토토 당무개입 원천 차단…즉각 당헌 개정"(종합)

"당내 선거·공천·인사 스포츠 토토 금지…잘못된 관행 끊을 것"

김용태 "당 운영에서 스포츠 토토 그림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

(서울·옥천·공주=연합스포츠 토토) 이유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스포츠 토토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스포츠 토토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 스포츠 토토의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스포츠 토토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며 윤석열 전 스포츠 토토 재임 기간의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 토토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며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정 협력, 당-스포츠 토토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대해 스포츠 토토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즉각적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스포츠 토토 개입 차단을 당헌에 명시한다고 지켜지겠느냐'는 지적에 "우리 당이 우선 혁신돼야 한다. 용감하고, 능력 있고, 매우 도덕적인 당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수호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용기 있고 실력 있는 사람이 많이 일하도록 당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두 차례 스포츠 토토 파면이라는 불행한 역사, 그 비극은 스포츠 토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비정상적 당정 관계에서 비롯됐다. 권력이 두려워 옳은 말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했던 집권 여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스포츠 토토 파면에 대한 당 책임 적시 ▲ 스포츠 토토 당무개입 금지 ▲ 계파 불용 원칙 명문화 등 '3대 원칙'을 반영한 당헌과 당 기본정책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 운영에 있어 스포츠 토토의 그림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며 "스포츠 토토 본인은 물론, 스포츠 토토의 위계를 이용한 측근과 친인척 등의 당무 개입도 단호히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 토토을 보스로 삼는 계파 정치는 당을 좀먹고, 정상적 국정운영을 방해해왔다"며 "정당 민주주의와 당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차례로 열어 당헌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yumi@yna.co.kr